영국비자 중 전자여행허가(ETA)를 이미 받아 뒀더라도, 출발 전에 여권을 새로 발급받으면 그 허가는 새 여권으로 따라오지 않는다는 업계 지적이 반복된다. 허가가 신청에 사용한 여권과 디지털로 연결되는 구조여서다. 유효기간이 흔히 '2년'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여권 만료일이 먼저 오면 그날로 끝난다. 여권 갱신 계획이 있다면 영국비자신청 순서부터 정리해야 한다.
유효기간은 '2년'과 여권 만료일 중 먼저 오는 날
ETA는 영국과 저지·건지·맨섬을 최대 6개월 방문할 수 있게 하는 전자 여행허가다.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2025년 1월 8일 도착분부터 적용됐다. 유효기간은 2년 또는 신청에 사용한 여권의 만료일 중 먼저 오는 날까지이며, 그 기간에는 횟수 제한 없이 영국을 여행할 수 있다.
놓치기 쉬운 것은 뒷부분이다. 여권 잔여기간이 1년뿐인 상태로 신청하면 영국비자 유효기간도 1년에서 끝난다. "2년이니 2년간 안심"이라는 계산은 성립하지 않는다.
여권이 만료되면 허가도 끝난다
허가는 사람이 아니라 신청에 사용한 여권과 디지털로 연결된다. 유효기간이 여권 만료일까지인 만큼 그 여권이 만료되면 허가도 함께 끝난다. 만료 전에 여권을 갱신한 경우에도 기존 허가가 새 여권으로 이전되지 않아 다시 신청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안내다. 분실로 인한 재발급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 갱신도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여권을 바꾸면 남은 기간은 사라지고 수수료를 다시 내야 한다는 뜻이다. 영국 정부가 정한 수수료는 20파운드로, 2026년 4월 8일 오전 9시 발효된 개정으로 종전 16파운드에서 올랐다. 인상 전에 받아 둔 허가는 추가 납부 없이 남은 기간 그대로 유효하다. 대사관 공지나 관광기구 안내처럼 게시 시점이 오래된 자료에는 아직 16파운드가 남아 있는 곳이 있어, 금액은 영국 정부 공식 사이트 GOV.UK 기준으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실제 최종 결제 금액은 결제 화면에서 확인하면 된다.
여권 갱신이 몇 달 안에 예정돼 있다면, 갱신을 마친 새 여권으로 영국비자신청을 하는 것이 순서다.
허가가 없으면 탑승 단계에서 걸린다
2026년 2월 25일부터 유효한 허가 없는 무비자 방문객은 영국행 항공기 탑승 자체가 거부된다. 항공사가 탑승 단계에서 차단하는 구조다. 업계에서 반복해 지적하는 탑승 거부 사유도 여권을 갱신하고 영국비자신청을 다시 하지 않은 경우다.
승인 결과는 보통 1일 안에 이메일로 오지만 최대 3영업일이 걸릴 수 있고, 승인 이메일에는 16자리 참조번호가 담긴다. ETA는 여행 허가일 뿐 입국 허가가 아니며, 입국 허가는 도착 시 별도로 받는다.
현장에서 발목을 잡는 건 서류가 아니라 사진이었다
2026년 4월 16일부터 8월 28일까지 접수된 39건을 익명 집계한 결과, 약 4명 중 1명꼴인 10건이 얼굴 사진을 다시 촬영해 보내야 했다. 색상·여백·그림자 같은 사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다. 반대로 여권 이미지가 문제가 된 것은 같은 39건 중 1건으로, 여권 하단 기계판독영역이 인식되지 않아 다시 받은 사례였다. 준비물의 무게중심은 서류가 아니라 사진 쪽에 있다는 뜻이다.
요건에 맞는 사진과 여권 이미지가 손에 있으면 제출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측정된 7건 기준으로 제출과 결제 절차에 걸린 시간은 평균 2분대였는데, 이는 영국 정부의 심사·승인 소요시간이 아니라 신청서를 넘기는 절차에만 걸린 시간이다.
- 사진은 컬러로 촬영한다. 흑백이나 색이 거의 빠진 이미지는 요건에 맞지 않는다.
- 기존 증명사진을 스캐너로 떠서 내지 않는다. 흰 종이 여백이 함께 들어가면 반려되기 쉽다.
- 조명은 정면에서 고르게 받고, 여권은 하단 두 줄의 기계판독영역이 반사광·손가락·접힘 그늘에 덮이지 않게 촬영한다.
가족 여행이면 인원수만큼, 시점은 넉넉하게
유아·아동을 포함해 여행자 1인당 각자 허가를 받아야 한다. 10세 이상은 얼굴 스캔이 필요하고 9세 이하는 요구되지 않으며, 신청 대상자가 함께 있지 않으면 앱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신청해야 한다.
심사가 영업일 기준이어서 주말·공휴일이 끼면 체감 대기가 길어진다. 업계 보도에 따르면 인천~런던 노선은 2026년 12월 9일부터 2027년 3월 1일까지 버진애틀랜틱이 감편할 예정이어서 겨울 구간은 항공권 확정이 늦어질 수 있는데, 항공권을 잡은 뒤에야 신청을 시작하는 습관이면 일정이 촉박해진다. 단계별 준비물은 영국비자신청 절차 안내에 정리돼 있다.
ETA로 되지 않는 경우도 미리 갈라둔다
관광, 친지 방문, 출장, 6개월 이내 단기 연수·학업, 영국 입국심사를 통과하는 환승은 ETA로 가능하다. 반면 영국 회사에 대한 유·무급 근로(허용된 유급 활동·이벤트와 Creative Worker 예외는 제외)와 혼인·시민파트너십 체결 및 그 신고는 ETA로 할 수 없어 별도 비자가 필요하다. 과거 영국 입국 거부 이력이나 범죄 기록이 있으면 ETA 대신 표준방문비자를 신청하는 편이 낫다고 영국 정부가 안내한다. 표준방문비자는 최대 6개월 기준 135파운드이며 여행 3개월 전부터 신청할 수 있다.
이 글은 여행 준비를 돕기 위한 참고 정보이며, 영국 정부 및 공식 기관과 관련이 없다. 제도·수수료·요건은 변경될 수 있어 최종 확인은 영국 정부 공식 사이트 GOV.UK에서 하는 것이 안전하다.